모니터 주시로 인한 긴장성 두통 완화를 위한 관자놀이 및 승모근 지압법
오후 서너 시쯤 집중해서 모니터를 바라보며 서류 작업을 하다 보면, 머리 전체를 머리띠로 조이는 듯한 묵직한 통증이 밀려올 때가 있습니다. 관자놀이 부위가 지끈거리거나 뒷목과 연결된 머리 뒷수가 조여오면서 눈알까지 얼얼해지는 기분을 느껴보셨을 겁니다.
저 역시 집중해서 기획서를 작성하는 날이면 진통제를 서랍에서 꺼내 먹곤 했습니다. 약을 먹으면 잠시 통증이 가라앉았지만, 다음 날 모니터 앞에 오랫동안 앉아있으면 어김없이 똑같은 두통이 찾아왔습니다. 처음에는 뇌에 무슨 큰 병이라도 생긴 것은 아닌지 덜컥 겁이 났지만, 원인은 뇌 내부가 아닌 머리를 둘러싼 '근육의 과도한 긴장'에 있었습니다.
현대 직장인들이 겪는 두통의 가장 흔한 원인은 바로 '긴장성 두통'입니다. 오늘 글에서는 긴장성 두통이 나타나는 원리를 알아보고, 진통제에만 의존하지 않고 사무실 자리에 앉아 3분 만에 실천할 수 있는 관자놀이 및 승모근 지압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왜 모니터만 오래 보면 머리가 지끈거릴까?
긴장성 두통은 머리 주변을 둘러싼 근육, 뒷목의 두경부 근육, 그리고 어깨의 승모근이 오랫동안 뭉치고 수축하면서 혈액순환이 방해받아 발생하는 통증입니다.
모니터를 주시할 때 고개가 앞으로 쏠리면 뒷목 근육(후두하근)과 승모근이 머리 무게를 받치기 위해 과도하게 힘을 줍니다. 또한 모니터의 빛과 고도의 집중으로 인해 눈 주변 근육과 관자놀이 쪽 근육(측두근)까지 함께 긴장하게 됩니다.
이 근육들이 오랫동안 경련하듯 단단하게 굳으면 근육 사이를 지나가는 신경과 혈관을 압박하게 되고, 이 자극이 뇌로 전달되면서 머리가 띠를 두른 것처럼 둔하고 묵직하게 아픈 증상이 나타납니다.
사무실에서 3분 만에 끝내는 두통 완화 지압법
약물 복용 전에 통증이 시작되는 주요 혈자리와 근육 뭉침 부위를 지긋이 마사지해 주면 혈류가 개선되어 두통이 완화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관자놀이 부위 (태양혈) 지압 눈썹 끝과 눈꼬리 끝이 만나는 중간 지점에서 약간 뒤쪽으로 들어간 오목한 부위가 태양혈입니다. 검지와 중지 지문 면을 대고 부드럽게 원을 그리듯 10초간 눌러줍니다. 이때 눈을 감고 깊은 숨을 내쉬며 3~5회 반복하면 측두근의 긴장이 풀어지고 눈의 피로도 함께 감소합니다.
뒷목과 머리가 만나는 지점 (풍지혈) 지압 고개를 살짝 숙였을 때 목 뒤 중앙 뼈 양옆으로 움푹 들어간 유두상 돌기 안쪽 부위입니다. 양손 엄지손가락으로 풍지혈을 지긋이 위쪽 방향으로 끌어올리듯 5초간 압박합니다. 뒷목 근육이 이완되면서 머리로 올라가는 혈액순환이 원활해집니다.
승모근 상부 (견정혈) 및 목덜미 주무르기 목과 어깨가 만나는 중간 지점인 견정혈을 반대쪽 손가락으로 꼬집듯이 잡고 지긋이 쥐었다 풀어줍니다. 승모근 전체의 긴장을 완화하여 어깨에서 머리로 올라가는 통증 전달 신호를 차단해 줍니다.
지압 효과를 높이는 데스크 환경 조절법
지압과 함께 모니터 환경을 약간 수정하는 것만으로도 두통의 발생 빈도를 대폭 줄일 수 있습니다.
모니터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가 너무 작으면 나도 모르게 화면 쪽으로 고개를 내밀고 눈을 찡그리게 됩니다. 화면 비율을 110~120%로 확대하여 시선과 고개가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게 합니다.
눈부심 차단 및 조도 조절: 형광등 불빛이 모니터에 반사되거나 화면이 과도하게 밝으면 눈의 피로를 통해 측두근 긴장을 유발합니다. 모니터에 반사 방지 필름을 붙이거나 야간 모드(블루라이트 차단 기능)를 활성화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어깨 힘 빼기 루틴: 업무 중 자신이 어깨를 귀 쪽으로 으쓱 올리고 있는지 체크해 보세요. 의식적으로 어깨를 툭 떨어뜨리고 숨을 크게 내뱉는 연습을 틈틈이 해주셔야 합니다.
주의사항 및 전문의 진료가 필요한 경우
대부분의 긴장성 두통은 휴식과 스트레칭, 지압으로 호전됩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양상의 두통은 뇌혈관 질환이나 기타 중증 질환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즉시 신경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살면서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극심한 벼락 두통이 갑작스럽게 발생한 경우
두통과 함께 한쪽 팔다리의 마비, 발음 어눌해짐, 시야 장애가 동반되는 경우
발열, 오한, 목이 뻣뻣해져 굽혀지지 않는 증상이 두통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
핵심 요약
긴장성 두통은 잘못된 자세로 인해 목, 어깨, 관자놀이 주변 근육이 단단하게 굳어 혈류가 방해받으면서 발생합니다.
관자놀이(태양혈), 뒷목 아래(풍지혈), 어깨(견정혈) 부위를 부드럽게 지압하면 근육 긴장이 완화되어 두통이 완화됩니다.
모니터 글자 크기를 키우고 화면 반사를 줄여 눈과 목 근육이 긴장하지 않도록 환경을 조정해야 합니다.
다음 편 예고
다음 글에서는 사무실 내부의 에어컨 및 히터 바람으로 인해 피부가 바짝 마르고 호흡기가 건조해질 때 실천하는 사무실 건강 관리 가이드를 다룹니다.
소통하기
평소 오후 업무 중 두통이 올 때 주로 어떻게 대처하시나요? 나만의 두통 완화 방법이나 추천하는 지압 자리가 있다면 댓글로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댓글
댓글 쓰기